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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. 2007/01/31 인연(因緣)

인연(因緣)

일상 2007/01/31 22:12
사용자 삽입 이미지
Canon | Canon EOS 300D DIGITAL | Multi-Segment | Auto W/B | 1/1600sec | F2.8 | F2.8 | 0EV | 75mm | ISO-200 | No Flash | 2006:02:11 14:43:37


흔히들 하는 말로

옷깃만 스쳐도 인연(因緣)이라고 합니다.

불교의 세계관에서는 인연은 억겁(億劫)의 시간이 걸려야
이루어 진다 합니다.

1겁이란 시간은

천년에 한 번씩 선녀가 지상에 내려와 집체만한 바위를 옷깃으로
한 번 쓸고 다시 천상으로 올라갈 때

이 작업을 반복하여 그 바위가 모래알만 해지는 시간을 1겁이라고
한답니다.

그만큼의 시간이 걸려서 우리는 만나고 있습니다.

그 만남을 소중히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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인연이라는 것에 대하여.. 김현태


누군가가 그랬습니다
인연이란 잠자리 날개가 바위에 스쳐
그 바위가 눈꽃처럼 하이얀 가루가 될 즈음,
그때서야 한 번 찾아오는 것이라고 ...

그것이 인연이라고 누군가가 그랬습니다

등나무 그늘에 누워 같은 하루를 바라보는
저 연인에게도 분명, 우리가 다 알지 못할
눈물겨운 기다림이 있었다는 사실을...

그렇기에 겨울꽃보다 더 아름답고,
사람 안에 또 한 사람을
잉태할 수 있게 함이...

그것이 사람의 인연이라고
누군가가 그랬습니다

나무와 구름 사이 바다와 섬 사이
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
수 천, 수 만 번의 애닯고 쓰라린
잠자리 날개짓이 숨쉬고 있음을...
누군가가 그랬습니다

인연은 서리처럼 겨울담장을
조용히 넘어오기에
한 겨울에도 마음의 문을
활짝 열어 놓아야 한다고...

누군가가 그랬습니다
먹구름처럼 흔들거리더니
대뜸, 내 손목을 잡으며
함께 겨울나무가 되어줄 수 있느냐고,

눈 내리는 어느 겨울 밤에,
눈 위에 무릎을 적시며
천 년에나 한 번 마주칠
인연인 것처럼 잠자리 날개처럼
부르르, 떨며 그 누군가가,
내게 그랬습니다...

그것이 인연이라고 ...



- 선물하기 좋은 시집 『 그대는 왠지 느낌이 좋습니다 』中


20060211..300D