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070525..제주, 어느 아스팔트..5D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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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70525..제주, 어느 아스팔트..5D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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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대가 생각났습니다 - 이정하
햇살이 맑아 그대가 생각났습니다
비가 내려 또 그대가 생각났습니다
전철을 타고 사람들 속에 섞여 보았습니다만
어김없이 그대가 생각났습니다
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았습니다만
그런 때일수록 그대가 더 생각났습니다
그렇습니다.
숱한 날들이 지났습니다만
그대를 잊을 수 있다 생각한 날은
하루도 없었습니다
더 많은 날들이 지나간대도
그대를 잊을 수 있으리라
생각하는 날 또한 없을 겁니다
장담 할 수 없는 것이 사람의 일이라지만
숱하고 숱한 날 속에서
어디에 있건 무엇을 하건
어김없이 떠오르던 그대였기에
감히 내 평생
그대를 잊지 못하리라 추측해 봅니다.
당신이 내게 남겨 준 모든 것들
그대가 내 쉬던 작은 숨소리 하나까지도
내기억에 생생히 남아 있는 것은
아마도 이런 뜻이 아닐는지요
언젠가 언뜻 지나는 길에라도
당신을 만날 수 있다면
스치는 바람 편에라도
그대를 마주할 수 있다면
당신께
내 그리움들을 모조리 쏟아 부어 놓고
펑펑 울음이라도
그리하여 담담히 돌아서기 위해서입니다
아시나요 지금 내 앞에 있는 당신이여
당신이 내게 주신 모든 것들을 하나 남김없이
돌려주어야 하는 나는 비로소 홀가분하게
돌아설 수 있다는 것을
오늘 아침엔 장미꽃이 유난히 붉었습니다
그래서 그대가 또 생각났습니다.
20060922..5D
낙엽이 지고 나면 / 박우복
낙엽이 지고 나면
눈물도 마를 줄 알았는데
빈 가지를 타고 흐르는 아픔을
홀로 감당하지 못하여
너의 이름을 부르면
가을의 그림자는 길게 늘어져
외로움을 감싸고
노을 속에 눕고
낙엽이 지고 나면
가슴에 얹힌 그리움도
접힐 줄 알았는데
가지 끝에서 나부끼는 이야기들
홀로 감당하지 못하여
두 눈을 지긋이 감으면
가늘게 떨리는 맑은 별빛이
외로움을 감싸고
새벽을 찾아 간다
아직 가슴을 여미지 못하고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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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61111..창덕궁..5D